2조881억원 투입… 취득후 지분비율 99.98%
미 전역서 공장 17곳, 물류센터 10곳 등 보유
CJ “2020년까지 아시아 간편식 대표 도약 목표”
미 전역서 공장 17곳, 물류센터 10곳 등 보유
CJ “2020년까지 아시아 간편식 대표 도약 목표”
씨제이(CJ)제일제당이 2조원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하며 국외 식품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씨제이제일제당은 15일 종속회사 씨제이(CJ)푸드를 통해 쉬완스 주식 603만6385주(99.98%)를 2조881억원(18억4000만달러)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씨제이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다. 이전까지는 2011년 1조9800억원이 투입된 대한통운 인수가 최대치였다. 적자를 내는 홈서비스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1조5000억여원(13억4000만달러)은 씨제이 헬스케어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체 자금을 투입했고, 나머지 5500억여원(5억달러)은 쉬완스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쉬완스는 냉동 피자·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업체로 미국 냉동 파이 및 아시안 에피타이저 시장 점유율 1위,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 2위다. 미국 전역에 생산공장 17곳, 물류센터 10곳, 연구개발센터 5곳을 보유해 생산·유통망이 탄탄한 편이다.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외한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5개인 미국 공장이 22개로 대폭 확대되고, 미국 전역에서 물류·유통·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서 공급된 ‘비비고’ 등 주력 제품 판매를 확장하고, 만두·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한식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인프라에 제일제당 식품사업 연구개발(R&D)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0년까지 ‘아시아 가정간편식(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로써 주력 제품인 ‘비비고’를 앞세운 씨제이의 한식 세계화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비비고 왕교자·김치 등을 만들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구축했고, 미국 동부에도 냉동 물류시설을 건설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냉동식품업체 ‘카히키’와 독일 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사들여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했다.
씨제이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매출의 70%를 국외에서 확보하며,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부문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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