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비정규직 김씨 부검 뒤 유족 인계
경찰 “컨베이어벨트·롤러 끼어 참변”
노동청, 원청 2인1조 근무 위반 조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책임 묻겠다”
경찰 “컨베이어벨트·롤러 끼어 참변”
노동청, 원청 2인1조 근무 위반 조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책임 묻겠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충남 태안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숨진 김용균(24)씨의 사인을 가리는 부검을 실시한 뒤 주검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근무 중 석탄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와 롤러 사이에 끼여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인은 국과수에서 분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근무한 한국발전기술㈜에 태안화력발전소와의 하청계약서와 근무 관련 안전규칙, 매뉴얼 등을 임의 제출하라고 이날 요구했다. 경찰은 13일 한국발전기술의 야간총괄팀장 ㅊ씨, 안전과장 ㅅ씨, 대표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위험이 상존하는데도 적절한 사고예방 조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보령고용노동지청은 한국발전기술 쪽이 2인1조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한 현장유지 책임을 다했는지 등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윤모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에너지·자원 분야 31곳 공공기관장, 대한송유관공사 사장과의 안전관리 대책 점검회의에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사고 말고도 경기 고양시 저유소 화재, 고양시 백석역 열 수송관 파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목동 열 공급 중단 사고 등 에너지 분야 사업장에서 중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성 장관은 “사고를 계기로 그간의 인력 배치와 시설·장비 운용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완해야 한다”며 “향후 기관별 재발방지 대책 이행사항을 강도 높게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희생자와 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 파열 사고로 지난 4일 숨진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태안/송인걸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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