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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아시아나 ‘만기연장 총력전’…박삼구 회장 산은에 주식 담보

등록 2018-12-30 16:55수정 2018-12-30 21:02

박삼구 회장 금호 주식 담보로
700억 보증여신 만기 연장
산은 “이해 관계자 고통 분담”

‘재무구조 개선협약’ 이행 미흡에
관리강도 높여 ‘긴장감’ 높이기
‘만기 여신’ 줄줄이 담보 요구할 듯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산업은행의 관리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은은 ‘심층관리’ 대상인 아시아나항공과 지난 4월 재무구조 개선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한 금호고속 등에 대한 지분을 담보로 아시아나항공에 제공했던 보증여신 700억원의 기한을 연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급한 불은 껐으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더 쓸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8일 박삼구 회장(동일인)이 보유한 금호고속 보통주 14만8012주, 금호산업 1만주, 아시아나항공 1만주를 산은에 담보로 제공했다고 공시했다. 만기 도래한 산업은행 외화보증여신 700억원(6132만달러)가량의 기한을 연장받기 위해서다. 담보 설정 기간은 본 채무 상환 때까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신용으로 내줬던 것을 부도율 등을 고려해 박 회장 개인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하는 여신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박 회장의 주식 담보가 설정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시에서 “담보물은 추후 변동 가능하다”고 밝혀, 담보로 제공되는 대주주 지분이 변경 또는 추가될 가능성도 열어 놨다.

이번 결정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산은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 업무협약이 충분히 이행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산은과 협약에는 ‘자구 이행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여신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사옥 지분과 씨제이(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영구채 발행, 아시아나아이디티(IDT)·에어부산 등 자회사 상장,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올해 5500억원가량을 조달하겠다고 산은과 협약했다. 그러나 22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과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실패했으며 앞으로도 이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 기존 협약 대로면 여신 연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산은을 여러 각도로 접촉하며 만기 연장에 ‘총력전’ 중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산은으로선 만기 연장을 하지 않거나 조건 없는 만기 연장을 해주는, 두 극단의 중간 어딘가를 선택해야 했다. 담보 설정은 자율협약과 같은 공동관리로 가지 않고 자구 노력의 기회를 계속 주되,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에 ‘긴장감’을 더 높이려는 결정이란 해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근본적 문제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내년 만기 도래하는 수출입은행 등의 여신에 대해서도 해당 금융권들이 산은과 마찬가지로 담보 제공을 요구하는 등 도미노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하얀 정세라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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