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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홈플러스, 유럽 유통연합 가입… “해외 브랜드, 더 싸고 다양하게”

등록 2019-01-24 15:35

테스코 지분 매각 뒤 3분의1로 쪼그라든 국외 소싱
EMD 공동소싱·PB 확보로 되살리겠다는 방침
올해 시리얼, 맥주, 치즈, 파스타 등 들여올 계획
업계, 마트·슈퍼마켓 충성도 높일지 예의주시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파피콘(Pf?ffikon) 파노라마호텔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과 필립 그루이터스(Philippe Gruyters) EMD 대표가 홈플러스의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홈플러스 제공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파피콘(Pf?ffikon) 파노라마호텔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과 필립 그루이터스(Philippe Gruyters) EMD 대표가 홈플러스의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20개 유통사가 소속된 유통연합에 가입했다. 해외 유명 상품을 국내에 저렴한 가격으로 들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3일 스위스에서 EMD와 회원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EMD는 독일 마칸트, 스페인 유로마디, 이탈리아 이에스디 이탈리아, 호주 울워스 등 20개국 유통사가 가입된 유통연합으로,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은 258조원 규모다. 아시아 국가의 가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 유통사 1곳만 가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가입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 상품군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 EMD 소속 유통업체의 자체제작(PB) 상품 공급이 원활해지고, 거래 제조업체와 협상도 용이해질 거라고 전망한다. 또 EMD 회원사들이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줄여온 만큼, 가격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주주였던 테스코가 2015년 지분을 매각한 뒤 쪼그라든 국외 소싱 부문도 되살리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연간 5000억 원이 넘던 글로벌소싱 규모가 지난 3년간 5분의1 수준인 1000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다.

일단 홈플러스는 올해 시리얼, 배터리, 맥주, 치즈, 시드오일, 파스타 등 식료품과 잡화를 먼저 들여올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시리얼 제품을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외여행 확대 등으로 국내에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유럽 우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졌는데, 이들 상품을 홈플러스가 독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차별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국내 중소 제조업체가 EMD 회원사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공산품은 물론, 가공식품과 일부 신선식품 등에서 전자상거래 업체에 경쟁력을 뺏긴 가운데 홈플러스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해외 유명 제품을 독점 공급하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연합 가입으로 길이 열린 측면은 있지만, 국외 소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외 브랜드와 국내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소싱 규모에 걸맞은 조직 정비가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 전망에 대해서도 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마트 등 자체 플랫폼 없이는 쉽지 않다”며 “홈플러스가 유럽에 점포를 내지 않는 이상, 해외 제조업체의 국내 진출만큼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도모할 구체적 전략 마련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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