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2대 주주 부상…“현대오일뱅크 상장 연기”
현대중공업지주 매각가격 최대 1조8천억원에 매각
주당 3만6천원에 인수…오일뱅크 시총 10조원 상정
현대중공업지주 매각가격 최대 1조8천억원에 매각
주당 3만6천원에 인수…오일뱅크 시총 10조원 상정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최대 1조8천억원에 주식상장 이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한다고 28일 밝혔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해 주당 3만6천원 수준에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의 투자계약서는 2월에 있을 양사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매각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이 71%로 낮아지고,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가 된다.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20% 이상 인수하면 현대오일뱅크를 에쓰오일 계열사로 편입하는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19.9%까지만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 20%(상장법인은 15%) 이상을 소유·취득하게 되는 경우 기업결합 신고·심사를 받도록 해 ‘경쟁제한적 기업결합’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쪽은 “아람코 투자는 장기투자 목적이며,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5년 11월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2021년 준공 예정으로 사우디에 현지 최대 규모의 합작 조선소를 짓고 있고, 대형 선박엔진 합작법인도 올해 상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현대중공업그룹이 아람코와 정유·조선·엔진 등 다방면에 걸친 전략적 협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 따른 계약절차 이행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주식시장 최대 공모기업으로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공모 규모 약 2조원 추정)의 연내 상장은 어렵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오일뱅크 기업공개는 내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며 “투자유치로 조달한 금액은 신사업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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