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스킨푸드가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스킨푸드와 매각주관사인 이와이(EY)한경회계법인은 25일 매각공고를 내고 스킨푸드와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의 공개경쟁입찰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다음달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3월18일부터 4월5일까지 예비실사, 인수제안서 접수·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2004년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음식으로 만든 화장품)를 표방해 설립된 스킨푸드는 2012년 연매출 1830억원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4년 국외 진출에 나서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 2015년 메르스 등으로 중국 관광객까지 급감하면서 최근 4년간 줄곧 영업손실을 봤다. 2017년 말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69억원가량 초과하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지난해 10월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채무 19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스킨푸드는 지난달 법원 허가를 받아 매각 절차에 나섰고, 새 법정관리인으로 김창권 전 한국제지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스킨푸드는 “충분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만큼 빠르게 사업을 정상화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매각 절차가 원활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화장품과 저가 화장품으로 확연히 나뉘는 추세다. 또 여러 브랜드가 입점한 헬스앤뷰티(H&B) 매장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