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엘지(LG) 회장 취임 뒤 처음 열린 15일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엘지 부회장(최고운영책임자·COO)이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의 새 이사회 의장이 됐다. 권 부회장은 엘지유플러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어 엘지 핵심 계열사 3곳의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게 됐다. 구 회장의 최측근인 권 부회장이 엘지 핵심 계열사 3곳의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구광모호’의 기틀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엘지그룹은 이날 엘지전자, 엘지디스플레이, 엘지유플러스, 엘지화학, 엘지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 5곳의 정기 주총을 열고 새 이사회를 꾸렸다. 구 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전에 열린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주총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기존에 사내이사를 맡는 엘지유플러스를 포함해 계열사 3곳의 등기 이사에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주총 뒤 열린 이사회에어서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의 이사회 의장도 맡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세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력 자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육성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엘지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조성진 엘지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엘지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사업과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에 집중한다.
엘지화학 주총에서는 신학철 신임 부회장 대표이사가 공식 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영입된 첫 외부영입 최고경영자다. 지난 1월 시무식 이후 공식 업무를 시작했지만 공식 취임 전 시점이어서 업무 현안 파악에 주력해 왔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엘지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구 부회장은 엘지에서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고문직 수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퇴임한 박진수 전 엘지화학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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