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6년 만에 ‘웅진코웨이’로 재출발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윤새봄(사진) 사업운영총괄 전무는 코웨이 비상근이사 후보를 고사했다.
웅진그룹은 22일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에 1조6831억원의 인수대금(지분 22.17%) 납부를 완료하고 코웨이 인수 거래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코웨이는 21일 충남 공주시 본점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신규 이사선임 안건 등을 처리한다. 2013년 1월 엠비케이에 코웨이 지분 30%와 경영권을 넘긴 지 6년 만이다.
웅진그룹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 추가 매수도 진행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3000억원가량 추가 확보한 코웨이 인수자금을 코웨이 2대 주주(7.35%)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지분 1%를 넘겨받는 데 투입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시간외거래와 장내매수 등을 통해 오는 9월25일까지 매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새봄 전무는 주주총회 직전 코웨이 비상근이사 후보를 고사했다. 2016년 웅진그룹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신과 가족 명의로 웅진씽크빅 주식 18만156주를 사들인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해 4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코웨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해선 현 대표이사가 코웨이를 계속 이끄는 가운데,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이 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한다. 윤 전무는 사업운영총괄로서 계열사 매각 등을 지휘하며 후방 지원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웅진그룹은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주력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간 통합 멤버십 제도를 구축해 고객층을 넓히고, 상반기 안에 웅진그룹 자체 렌털사업부 웅진렌탈을 웅진코웨이에 흡수할 방침이다. 또 국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안착한 것 등을 선례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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