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이석구(70)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29일 11년 만에 물러났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8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송호섭(49) 전략운영담당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송 신임대표는 나이키코리아 마케팅 이사, 로레알코리아 랑콤 브랜드매니저, 한국존슨 영업이사, 더블에이코리아 대표,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대표, 언더아머코리아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코리아에 영입됐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신임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이 대표는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삼성그룹 출신으로 1999년 신세계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상무로 입사했고,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조선호텔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7년 12월 대표로 취임한 이래 11년 4개월간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끌었다. 그가 이끄는 동안 스타벅스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에 점포 수 10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공 성장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또 재임 기간 사이렌오더, 드라이브스루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고 한정판 다이어리와 머그컵, 텀블러 등 기획상품(MD) 매출도 끌어올렸다. 커피업계 중 앞장서서 ‘플라스틱 제로’를 선언하고, 전 매장에 공기청정기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이미지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신세계의 ‘사장 정년 60세’ 규칙도 비껴갔다. 그는 신세계그룹 김해성 전 부회장(11년), 구학수 전 부회장(10년) 등에 이어 최장수 경영자로 이름 올렸다.
이 대표는 이날 이임사에서 “스타벅스 진출 20년간 파트너사 도움으로 혁신을 이뤘다. 전 세계 스타벅스도 놀랄만한 성과와 발전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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