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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부실·적자 경영’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들 퇴직금 잔치

등록 2019-04-03 14:45수정 2019-04-03 19:32

박삼구 ‘경영 실패’ 2017년 물러나
당시 채권단은 퇴직금 보류했는데
지난해 22억 수령 뒤늦게 드러나

후임으로 1년여 일한 김종호는
급여·퇴직금·인센티브 24억 챙겨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7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실패’ 탓에 지급 보류된 퇴직금 22억원가량을 지난해 수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외부감사인 ‘한정’ 의견 사태와 유동성 위기 등의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한 박 전 회장의 올해 퇴직금 책정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2017년 9월 금호타이어 경영권 포기 뒤 책정된 21억9400만원 규모의 퇴직금을 지난해 수령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는 지난해 7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의 퇴직금을 1년 가까이 지급 보류했다. 더블스타가 인수하기 전인 2017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 회장은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퇴직금 지급을 하지 않은 것이다. 채권단은 당시 “최고경영자로 부실 경영 책임이 큰 박 회장이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하는 것은 사회적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밝혔었다.

퇴직금 21억9400만원은 금호타이어 정관에 따라 책정된 금액이다. 금호타이어 2017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금호타이어는 박 전 회장의 월평균 급여액 2700만원, 근속 기간 13년6개월, 직급별 지급률 600%를 적용해 퇴직금을 계상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10년 동안 워크아웃과 구조조정을 맞는 등 부침을 겪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업 확장 여파로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2014년 졸업했으나, 3년 만인 2017년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당시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박 전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박 전 회장 뒤를 이어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 ‘마무리’ 역할을 한 뒤 지난해 12월 사임한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도 지난 한 해 동안 급여 등 총 24억원을 받았다. 눈에 띄는 것은 24억원 가운데 급여 4억8200만원과 퇴직금 2억9200만원을 뺀 16억7700만원이 ‘인센티브’ 성격이란 점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선임 당시 급여를 이전 회장보다 적게 지급하는 대신, 다른 형태로 보상하는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이 뒤늦게 금호타이어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의 퇴직금 액수와 수령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 대표이사·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박 회장은 지난해 두 회사에서 연봉으로 14억2300만원을 받았는데, 박 회장의 근무 기간, 직급별 지급 배수 등을 고려하면 퇴직금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퇴직금 책정이 되지 않아 구체적인 액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민정 최하얀 정세라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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