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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신동빈, 백악관서 트럼프 면담…광폭 글로벌경영 잰걸음

등록 2019-05-14 10:02수정 2019-05-14 20:16

미국 루이지애나 석유화학단지 준공 기념
13일 백악관 방문해 투자 확대 등 논의

트럼프, “미국인 수천개 일자리” 트윗
롯데, 호텔·면세 등 글로벌 행보 계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화학단지 공장 준공을 기념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신 회장은 13일 오후 미국 워싱턴디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롯데지주 쪽은 14일 밝혔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국내 재벌 총수를 백악관에서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지난 9일 롯데케미칼이 31억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 석유화학단지를 착공 3년 만에 준공한 데 따른 것이다. 북미지역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8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롯데 쪽은 미국에서 2000여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신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석유화학단지와 에탄크래커 공장에 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 롯데가 인수한 130년 역사의 뉴욕팰리스호텔 등에 대해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날 신 회장은 오후 4시를 조금 넘어 백악관에 도착한 뒤 오후 5시가 못 돼 면담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김교현 롯데 화학부문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롯데그룹 신 회장을 백악관에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그들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를 투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미국인을 위한 수천개 일자리”라고 했다. 또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준공식에도 축사를 보내 “(이번 투자는)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 바 있다.

롯데는 미국 시장 투자를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미국 앨라배마에 고기능성 플라스틱 생산을 전담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를 구축(113억원 투자)했고 2013년 롯데면세점이 괌 공항면세점을 10년간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로 선정됐다. 2015년에는 롯데호텔이 130년 역사의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해 국내 호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호텔은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등을 유치했다. 롯데는 그간 미국에서 40억달러 넘게 투자해 2000여명을 직고용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는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신동빈 회장도 국내외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 70억원을 준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그해 10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며 석방됐다. 그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사업부문장(BU) 절반을 교체하며 세대교체에 나섰고, 지난 2월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해 국내 경영과 글로벌 경영에 본격 복귀했다.

이번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행사에는 남미 지역을 순방 중이던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참석했다. 이 총리는 롯데쪽 정부 인사 참석 요청에 따라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총리는 “롯데케미칼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그간 법원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등 이유로 재벌 총수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재벌 총수와 밀접히 접촉하는 일련의 행보가 실제 의도와 무관하게 법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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