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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손든 애경·HDC현산…속내는

등록 2019-09-04 15:01수정 2019-09-04 16:08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SI로 애경·HDC 현산 참여
애경 대형 항공그룹, HDC현산은 사업 다각화 노려
아시아나 부채비율·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등 걸림돌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애경그룹과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결과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와 연합체(컨소시엄)를 꾸린 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투자자는 인수합병 뒤 경영권을 확보해 사업을 운영하는 게 목적이다.배당금 등 투자차익을 노리는 재무적 투자자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 없고 전략적 투자자와 연합체를 꾸려야 한다. 케이씨지아이는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와 연합체 구성을 준비 중이나 업체명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중단거리 노선을 확보하고, 항공기재가 150대를 넘어가게 되면서 애경그룹은 대형 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통매각’ 기조에 따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까지 인수한다면, 기존 저비용항공사 6곳에 신생 항공사 3곳까지 포화 상태인 저비용항공 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다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제주항공의 기재 운영 효율성은 떨어질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정비비 등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재를 통일하는데, 보잉737 중심으로 기단을 운영하는 제주항공이 에어버스320, 에어버스321 중심으로 단거리를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결합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아시아나항공을 애경그룹이 인수하기엔 9조원이 넘는 부채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에이치디시신라면세점과 아이파크 호텔, 마리나 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운송 기능이 현대산업개발그룹이 추구하는 유통산업과 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창출 등과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다음날인 4일 이 회사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며 오후 2시20분 기준 전일 대비 1.23% 하락한 2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선미 케이티비(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기존 사업 방향성은 주택 자체사업용지개발과 유통시설 직접운용 등인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 다각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항공과 면세점과 사업 시너지가 있을 수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등을 만회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장문준 케이비(KB)증권 연구원도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다”고 했다.

한편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약 1주일 안에 업체들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해 쇼트리스트(인수 후보군)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예비실사·본입찰·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을 인도하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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