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반도체 단가하락 등 여파
수출 증감률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
오히려 일본이 더 큰 타격 입어”
수출 증감률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
오히려 일본이 더 큰 타격 입어”
미-중 무역 갈등과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 증감률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관세청 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천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올해 최고치인 59억7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수출액이 줄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천만달러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내며 석달 만에 20억달러선을 회복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 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 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성장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지난달 수출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1.8%)과 미국(-2.2%), 일본(-5.9%)으로의 수출이 모두 하락했다. 우리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는 전달(-6.2%)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3개 규제 품목이 전체 수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이들 3개 수출규제 품목(1억8천만달러)이 7~9월 전체 대일 수입(117억1천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1.6%)이 적고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대일 수출(-4.1%)과 수입(-8.4%)은 감소했으나 올해 월평균 수준이라 영향이 미미하다는 게 산업부 분석이다.
8월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9.4%)이 더 크게 나타나 우리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진행된 석달 누적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 감소(-3.5%)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8.1%)이 더 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평균 수출과 무역흑자가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수출 활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일본 수출이 줄기는 했으나 제한적이고 오히려 일본이 받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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