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익산공장은 ESS 배터리 모듈. 엘지화학 제공
최근 경남 하동에서 화재가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된 배터리는 엘지(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불이 났던 이에스에스에 사용된 엘지화학 배터리는 모두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생산된 제품이었고, 국내 생산 제품으로는 이번이 첫 사례다.
22일 경찰 조사와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1일 경남 하동군 진교면의 한 태양광발전설비의 이에스에스에서 불이 나 4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이곳 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된 배터리는 충북 청주시 엘지화학 오창공장에서 2018년 초 생산된 제품이다. 이 공장은 국내 최대규모의 이에스에스 배터리 생산시설이다. 엘지화학 쪽은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사용된 배터리와 같은 모델을 쓰는 다른 사이트의 가동률을 95%에서 70%로 낮추도록 조치했고, 이에 따른 비용 손실을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이에스에스 화재는 총 27건으로 지난 6월 정부가 이에스에스 화재 원인과 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4건 더 발생했다. 이 가운데 엘지화학 배터리는 17건, 삼성에스디아이(SDI) 배터리는 10건의 화재가 난 이에스에스에 쓰였다. 정부 대책 발표에도 화재가 끊이지 않자 지난 14일 삼성에스디아이는 최대 2000억원을 들여 화재 차단 특수 소화시스템 도입을 포함한 안전성 종합강화대책을 내놨다. 엘지화학도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제품 교체 등 적극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