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씨지브이(CJ CGV)가 중국과 동남아 지역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3300억여원을 손에 쥐게 됐다. 재무구조 개선 및 글로벌 사업 확장에 쓰겠다는 방침이다.
씨제이씨지브이는 18일 중국·동남아 지역 통합법인 씨지아이(CGI)홀딩스 지분 28.57%를 2억8600만달러(약 3336억원)에 엠비케이(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자회사를 씨지아이홀딩스로 통합한 뒤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방식이다.
씨제이씨지브이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3300억여원을 재무구조 개선 및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말 216.3% 수준이던 씨제이씨지브이의 부채비율은 리스 회계 기준 변경과 터키 법인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 9월 말 723%로 뛰었다. 씨제이씨지브이는 2016년 터키 최대 영화관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와 ‘원화 기준 공정가치가 투자원금을 밑돌면 그 차액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총수익 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는데 원·리라 환율이 400원대에서 200원대까지 떨어지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또 올해 회계 기준 변경으로 1조9585억원가량의 리스부채가 부채에 새로 산입된 영향도 있다.
매각 금액은 5천억원까지 점쳐지던 시장 전망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씨제이씨지브이 관계자는 “통합법인 시장가치가 1조원을 넘는 수준이라, 저평가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올해 3분기(7~9월) 중국 매출은 극장수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늘어난 1036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콘텐츠 부족 등 영향으로 5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베트남에선 매출 451억원(30.7%↑)과 영업이익 41억원(272.7%↑)을,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출 305억원(30.3%↑), 영업이익 42억원(121.1%)을 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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