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대표 상당수를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으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5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김형종(59·사진)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대표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2년부터 6년간 한섬 대표를 맡았다. 이어 김민덕(52) 한섬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한섬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리바트 대표는 윤기철(57)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민덕 신임 사장은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거쳤고, 윤 신임 사장은 기조본부 경영개선팀장과 기획 담당 등을 지냈다.
이로써 1950년대생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1960년대생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6년간 현대백화점을 이끈 이동호(63) 대표와 함께 박동운(61) 현백 사장, 김화응(61) 현대리바트 사장이 퇴진한다. 정지선(47)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나이 차가 소폭 좁아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는 의미”라고 했다.
이마트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까지 수장 교체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정기인사보다 한달 이상 이른 지난달 21일 이갑수(62) 전 대표를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강희석(50) 대표로 교체했다. 올해 2분기(4~6월) 기업 분할 뒤 첫 분기 적자를 낸 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쇄신을 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올해 1~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6% 쪼그라들었다. 오프라인 점포 부진과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받은 롯데쇼핑에서도 광폭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롯데쇼핑 1~3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롯데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4개 부문 가운데 화학과 식품 부문장을 교체했다. 이원준 유통 부문장(부회장)과 송용덕 호텔·서비스 부문장(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각각 부문을 이끌고 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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