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 지에스그룹 제공.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04년 엘지(LG)그룹과 계열분리한 이후 16년 만이다. 그의 퇴임 일성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였다.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지에스홈쇼핑 부회장이 뒤를 잇는다.
지에스그룹은 3일 이사회를 마치고 허 회장의 퇴임 소식을 알렸다. 허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지에스의 회장직에선 물러나지만 겸임하고 있던 지에스건설 회장직은 “당분간은” 유지한다. 이른 시일 안에 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는 뜻이다.
허태수 지에스홈쇼핑 부사장. 지에스그룹 제공.
지에스홈쇼핑을 이끌던 허태수 부회장이 이날 회장이 됐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옛 엘지(LG)투자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2000년대 초부터 지에스그룹의 홈쇼핑 분야를 전담해왔다. 지에스 쪽은 “그룹의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데 따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허태수 부회장이 그룹 회장의 적임자로 주주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허 회장 퇴임이 지분 변화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9월 말 현재 총수 일가 40여명이 ㈜지에스 지분을 0~3% 정도씩 고르게 갖고 있으며, 이 중 허 회장만 4%대(4.75%)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은 1.98%에 그친다. 지에스 쪽은 “주주(총수 일가) 간 지분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지에스건설 부회장도 이날 경영 일선에서 전격 물러났다. 1981년 엘지전자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의례적인 ‘오너가 특진’ 없이 19년 만에 임원(상무)으로 승진한 뒤 2008년 12월 지에스건설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면서 용퇴의 뜻을 밝혔다고 지에스건설은 전했다.
김경락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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