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마트폰 시장이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2년 만에 활황을 맞을 거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3위를 다투는 삼성과 화웨이, 애플의 공격적인 물량 공세 탓이다.
5일 업계와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각각 3억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해 삼성전자가 2억9천만대를, 화웨이가 2억대를 판 것과 견주면 두 제조사의 스마트폰 공급량이 1억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일보>는 최근 화웨이가 대만 폭스콘에 5G 스마트폰 5천만대를 주문했다고도 보도했다. 화웨이의 ‘메이트20’ 연간 목표 출하량이 1천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5배 가량을 주문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내년 상반기에 나올 2세대 갤럭시폴드 가격을 100만원 초반대로 낮춰 잡고 5G 스마트폰과 중저가폰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 3위로 부진했던 애플도 아이폰11의 선전을 발판 삼아 물량 확대 전략을 펼 것으로 여겨진다. 제이피(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공급망을 점검해 보니 2021년에 아이폰을 두 번 발표할 것 같다”고 내다봤고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협력사에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망용 아이폰 12 목표 출하량이 1억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년에 한 차례 9∼10월께 아이폰을 판매해 왔다. 아이폰11 출하량은 약 8천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3사의 물량공세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성장할지도 주목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통계를 보면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늘었다. 지난 2017년 3분기 이래 2년 만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소비자 교체 주기도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5G와 새 폼팩터가 등장하면서 또 한 차례 시장이 전환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시(IDC)는 “2020년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 3.1%, 애플 2.0% 성장해 지난해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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