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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돌아온 이인용 삼성 사장…‘답정너’ 재판 위한 준법감시위 힘싣기?

등록 2020-01-20 18:36수정 2020-01-21 02:42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으로 복귀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 재판부
“준법감시위 양형에 반영” 밝혀
‘봐주기 재판’ 비판 속 인사 단행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0일 발표된 삼성전자 정기인사에선 2017년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인용(63) 삼성전자 사회공헌 업무총괄 고문이 시아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복귀’한 것이 눈에 띈다. 해당 업무를 보던 윤부근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전자가 이재용(52)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파기환송심에서 재판장 주문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든 뒤 이 사장을 사내 위원으로 선임했고 재판부가 이를 양형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양형 거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복귀다.

삼성전자는 이 고문의 시아르 담당 사장 임명을 발표하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대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MBC) 기자 출신인 이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로 옮긴 뒤 2013년부터 삼성의 미래전략실(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맡으며 삼성그룹 홍보를 총괄해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되는 등 사회적 물의가 커지자 2017년 미전실 해체와 맞물려 고문으로 물러난 바 있다.

그가 재등장한 건 이 부회장 사건의 재판장이 ‘준법감시’를 언급하자 이달 초 삼성전자가 자체 준법감시위 구성을 발표하면서다. 7명의 위원 중 유일한 사내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내부 고위 인사가 포함된 자체 감시 위원회가 어떻게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왔다. 게다가 지난 17일 재판부가 삼성의 준법감시위 활동을 양형 사유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봐주기 재판’,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답정너 재판’ 등 재판 공정성 관련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 사장의 복귀를 단행한 것은 준법감시위 위상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취해 재판부 뜻에 더 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선에서 물러난 경영진을 사장으로 다시 기용한 것은 재계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로, 그룹 내에서 이 부회장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 쪽은 “준법감시인을 담당하는 이인용 고문을 대외협력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사회와 더 투명하게 소통하고 신뢰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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