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ESS 화재로 큰 손실 본 배터리 업체들…올해도 ‘실적 방전’ 될까

등록 2020-02-03 19:14수정 2020-02-04 02:04

피해 보상·소방대책 비용 증가로
엘지화학 작년 영업익 60% 감소

삼성SDI도 전년보다 35.4% 줄어
화재원인 조사 최종결과 발표 임박

배터리 결함 여부 놓고 논의 진통
LG화학 ESS 생산 익산공장 전경. 엘지화학 제공
LG화학 ESS 생산 익산공장 전경. 엘지화학 제공

배터리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잇따라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해 주저앉았다. 잦은 화재 발생으로 국내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한 데다 피해 사업주 보상과 소방대책 마련 등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은 탓이다. 여기에다 이르면 이번주 최종결과를 발표하는 ‘이에스에스 화재 2차 조사위원회’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할 경우 올해 실적 개선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엘지(LG)화학이 3일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28조6250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조2461억원에서 8956억원으로 60% 줄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역시 매출은 7조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아르(IR) 담당 윤현석 상무는 “이에스에스 화재 대응을 위한 충당금 등 비경상 손실요인 반영 전 기준으로는 연간 기준 1조3천여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엘지화학은 이에스에스 화재 탓에 배터리 충전율을 95%이상에서 70%로 떨어뜨린 데 이어 사업주에 보상금으로 천억여 원을 집행했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화재안전대책 마련 목적으로 충당금 3천억원을 설정한 바 있다. 화재에 따라 이에스에스 관련 우발 비용이 4천억원 남짓 발생한 셈이다.

지난 30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에스디아이(SDI)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10% 넘게 증가하며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4622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35.4%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한해 전 2487억원에서 201억원으로 90% 이상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배터리 소화시스템 강화를 위해 투입한 약 2천억원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에스에스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 2차 조사위원회의 최종결과 발표가 임박한 상태다. 2차 조사위는 지난해 말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한달 넘게 미뤄지고 있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사위의 잠정 결론에 배터리 양사의 소명 절차가 길어지면서 최종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조사위 쪽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외에도 이에스에스를 구성하는 전력변환장치(PCS)나 운영시스템(EM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종합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조사위 쪽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1차 조사위가 화재 원인을 뚜렷하게 밝혀내지 못한 데다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계속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부 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 정부도 2차 조사위의 결과 발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 뿐 아니라 이에스에스 관련 중소기업들의 매출까지 끊기며 이에스에스 산업 생태계가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빨리 결론을 내리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