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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태양광·페트병 소재 산업 중국산 물량공세에 ‘휘청’

등록 2020-02-12 18:19수정 2020-02-13 11:46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이어
화학소재 ‘파라자일렌’ 타격
수익성 크게 떨어져 근심

화학 비중 늘리는 정유업계 ‘비상’
“수요 증가 전망 어둡지는 않지만
기술력 조만간 중국이 따라올 것”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오시아이(OCI)가 실적 악화로 국내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 중국발 국내 소재 산업 위기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시아이(OCI)가 군산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소재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10여년 전 태양광 발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속에 세계 시장 12%를 점유할 정도로 성장한 오시아이마저 중국 업체의 가파른 추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업체는 값싼 노동력과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렴한 전기를 토대로 오이아이를 위협해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이다. 이 소재의 국제가격은 2014년까지 ㎏당 20달러대였으나 2015년부터 추세적으로 하락하며 2018년에는 손익분기점인 12달러, 지난해에는 7~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전기료와 인건비가 비싼 환경 속에 있는 오시아이로선 버틸 여력이 없어진 셈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 당국은 한국 기업에 부과했던 반덤핑 관세를 5년 더 연장하기로 확정하며 오시아이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이 여파로 오시아이 뿐만 아니라 또다른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한화솔루션도 생산 중단을 검토중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화학 소재 기업들은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터 섬유 등에 쓰이는 파라자일렌(PX)도 폴리실리콘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우려한다. 최근 수년 새 중국 내 생산시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에 따라 가격도 가파르게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말 t당 130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700달러 대로 떨어졌고, 제품가에서 원료(나프타)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호황 때 500달러를 넘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국내 기업의 손익분기점(250달러) 아래인 2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증산규모가 천만t에 이를 정도로 중국의 생산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 술 더 떠 앞으로도 천만t 이상 추가 증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국내 업계에선 중국이 수년 안에 현재 60% 수준인 자급율을 9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경기 침체와 정제마진 악화로 영업이익이 악화되는 정유 사업 대신 화학쪽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기업보다는 생산효율 등 한국기업의 기술력이 우월하지만 조만간 중국이 따라올 것으로 본다”면서 “파라자일렌은 생필품 소재라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 하지만 중국이 물량공세를 펴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투자자본이 적고 기술력이 낮아 화학산업 초기단계에 진입을 하는 티피에이 공장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중국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소재산업실) “파라자일렌은 전세계적인 수요가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추세인 터라 산업전망이 어둡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공급이 현재 국제적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어 이로 인한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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