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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두산중공업 ‘산은·수은 1조원 대출’ 공시 논란

등록 2020-03-26 18:02수정 2020-03-27 02:45

27일 산업경제장관회의 논의 앞두고
‘대출약정 체결’로 미리 공시했다가
산은·수은 “그런 일 없다” 반박하자
‘대출약정 예정’으로 정정공시 ‘소동’
큰 틀에서 물밑 지원 논의 있었던 듯

두산중공업이 26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산은과 수은 쪽에서 “결정된 게 없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산은과 수은에서 1조원을 차입한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첫 공시에서 ‘한도여신 제공 관련 차입 및 계약체결을 위한 건’이라고 명기했다가 곧바로 낸 정정공시에서 ‘차입 신청 및 계약 체결을 위한 건’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산은 쪽은 공시에 대해 “1조원을 산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고 수은 쪽도 “차입계약을 맺지 않았고 은행 내부에서 의사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27일 열릴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 논의가 있을 예정인데 두산중공업 쪽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미리 공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물밑 작업 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체결한 건 없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공시 직후 참고자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서 두산메카텍㈜ 주식을 현물출자 받아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등 자구 노력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돼 대출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은 두산중공업이 이전부터 수은과 협의 중인 6000억원 규모 해외공모사채만기 대출 전환 건과는 별도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이를 지급보증을 했던 수은에 요청한 상태다.

업계는 이번 차입이 이뤄지면 두산중공업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유동성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금융회사 차입금은 7조원(연결기준)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해 수익 창출력이 크게 약화하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발전사업 수주 급감 등으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자 지난달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홍대선 선임기자, 박수지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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