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 보고서…한국 13위
전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품목수가 최근 5년간 60~70개로 ‘정체’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2018년(63개)에는 전년보다 12개나 감소해 ‘수출 한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보면, 총 5204개 품목(HS 수출코드 6단위 분류)에 걸쳐 각국별 수출시장 1위 품목(금액 기준·2018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화학제품(27개)·철강 및 비철금속(12개)·섬유제품(5개)을 중심으로 총 63개(세계 13위)로 나타났다. 63개 품목의 2018년 수출액은 1436억달러로 한국 총수출의 23.7%를 차지했다. 우리가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품목은 56개다. 메모리반도체(점유율 39.7%), 수송기계 탱커(42.1%), 벤젠(25.4%), 파라크실렌(38.6%) 등을 포함해 32개 품목은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018년에 1위로 신규 진입한 품목은 인화물(점유율 47.0%) 등 7개, 1위 자리에서 탈락한 품목은 19개에 달했다.
점유율 1위 품목은 2017년(75개)에 견줘 12개가 줄었다. 2014년 67개→2015년 68개→2016년 71개로 최근 5년간 60~70개 안팎에서 정체 중이다. 2018년에 화학제품(-3개), 섬유제품(-3개), 수송기계(-2개) 등에서 품목 수가 감소했다. 점유율 1~10위 품목도 2014년 1346개→2015년 1395개→2016년 1408개→2017년 1355개→2018년 1378개로 정체·감소중이다. 점유율 2~5위권 품목은 533개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1위 품목 중 35개에서 주요 경쟁국인 중국·미국·일본·독일이 점유율 2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최다 보유국은 중국(1735개)이고, 이어 독일(685개)·미국(511개)·이탈리아(215개)·일본(162개) 순으로 나타났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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