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지난 1분기 1조원을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강하데 받는 국내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손실은 총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은 27일 1분기 매출액 5조1984억원(직전 분기 대비 -19.7%, 전년 동기대비 -4.2%), 영업손실 1조73억원, 당기순손실 88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이익 2704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당기손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실제 영업손실액은 시장 전망치(약 6430억원)보다 훨씬 컸다. 회사 쪽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항공유,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정유사업부문에서만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영업이익률 -30.1%)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개사의 평균 정제마진(석유정제 제품가격에서 도입원유 원가를 뺀 차이)은 1월 배럴당 0.4달러, 2월 3.0달러, 3월 0.4달러로 통상적인 정제마진 손익분기점(배럴당 약 4~5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월 셋째주부터 4월 넷째주까지 6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체마다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 등으로 단기 충격을 자체 흡수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29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5월6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지에스(GS)칼텍스는 발표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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