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코로나19에 따른 정유제품 수요 감소와 국제 유가 폭락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상장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 5632억원(연결 기준)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이익 1008억원)에 비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오일뱅크 1분기 매출은 4조4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전분기 대비 17.5% 감소했다. 당기 손익은 4622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회사 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가급락, 이에 따른 대규모 원유 재고 관련 평가손실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7일 정유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적자가 창사 이래 최대인 1조7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1분기 영업손실이 48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흑자(1445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5조7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비정유 부문의 이익이 개선됐지만 정유부문 오일뱅크에서 저유가, 정제 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 손실이 났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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