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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승객 끊긴 항공사, 여객기를 화물기처럼

등록 2020-05-07 05:00

여객기 내부 뜯어 화물 운송
국내 항공사는 화물칸 적재만
지난달 22일 승객 대신 의료화물 운송을 시작한 전일본공수(ANA) 항공기가 의료물품이 든 상자를 기내에 실었다. 도쿄=ANA,AP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승객 대신 의료화물 운송을 시작한 전일본공수(ANA) 항공기가 의료물품이 든 상자를 기내에 실었다. 도쿄=ANA,AP 연합뉴스
지난달 10일부터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기내 이코노미석 위에 짐을 싣는 수하물 칸에 의료물품을 실어 운행 중이다. 좌석에 비닐을 깔고 택배 상자에 안전벨트를 맨 뒤 운송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달 24일 미국의 델타항공도 연방항공청(FAA)에서 여객기 선반을 화물 운송에 써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여객기의 이코노미석도, 그 위 짐을 놓는 선반도 모두 화물 상자 차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바꿔놓은 요즘 전세계 여객기의 진풍경이다. 항공화물 운송은 보통 전용 화물기에 싣거나 여객기의 화물칸(belly cargo)에 적재해 나른다. 여행객이 급감해 항공사의 존폐가 위태롭자 항공사들이 궁여지책으로 화물을 승객처럼 실어나르는 것이다. 여객기 내부를 뜯어 화물기로 바꾸는 것도 이미 흔하다. 중국 동방항공은 여객기 2대의 좌석을 없앴고, 에어캐나다와 루프트한자 등도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일부 여객기 내부를 화물기처럼 바꿔 운항 중이다.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면서 항공화물 운송료가 치솟기도 했다. 여객기가 운송하는 화물 규모는 평소 전체의 약 40~50% 안팎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기준 화물운송료 지수(TAC Index) 기준으로 상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은 1kg당 3.04달러에서 6.59달러로 117% 가까이 뛴 바 있다. 경기 침체로 장기적으로는 항공화물과 관련한 물동량이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의료물자 등에 대한 수요가 이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화물 운송량을 지난해 1분기에 견줘 8% 이상 늘렸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2분기 델타항공의 매출 23억달러 중 5%인 6억5200만달러가 항공화물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항공사들도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기내 좌석에 안전벨트를 맨 화물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6일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기내 안전 이유로 기내에 화물을 실으려면 (화재를 막는) ‘방염포장’을 해야 한다고 해서 화물칸 적재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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