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 영상회의실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관련 산업부 공공기관장 화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이 애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물품 구매 및 공사 등 71개 사업을 상반기에 앞당겨 발주하고 2300명 규모의 신규채용도 상반기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정부가 7일 ‘한국판 뉴딜’ 추진 방향을 확정 발표한 것에 발맞춰 공공기관들이 앞장서 경기진작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이날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코트라(KOTRA) 등 소관 40개 공공기관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장 화상회의’를 열어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와 조기 집행, 2300명 규모의 상반기 신규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올해 예정된 이들 공공기관의 총 투자금액(20조7천억원) 중 11조3천억원을 상반기에 서둘러 집행한다. 선금 지급도 올해 계획(5003억원) 중 77%인 3864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 1분기(1453억원)보다 48% 늘어난 2411억원을 2분기에 집행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코트라는 임차, 비품 구입, 시설 보수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 15억원을 선결제해주는 방식으로 민간에 자금을 공급한다. 코트라는 입찰·수의계약도 상반기 안에 체결하고, 선금 지급을 확대해 40억원을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애초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총 71개 사업(104억원)의 발주도 상반기로 앞당겨진다. 신고리 5·6호기 송전용 접속설비 시행공사, 여수연도 해상풍황 계측설비 구매, 장흥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신규채용도 다시 진행된다. 상반기 중 40개 공공기관이 2300명 규모의 신규채용에 나서고, 이를 위해 산업부-공공기관 ‘신규채용 협업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40개 공공기관의 올해 총 신규채용 계획 인원은 4160명이다. 태스크포스는 공공기관들의 신규채용 진행 상황을 점검·지원하고 관계부처와 대학교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일을 맡는다. 또한 신규채용을 망설이고 있는 민간기업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시험방역관리 안내’ 지침의 현장 운영사례를 공유해 채용 절차가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40개 공공기관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제품 구매 촉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 제품 구매 계획(10조9천억원) 중 6조4천억원(59%)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기관별로 △특별재난지역 전기요금 감면 및 전국 소상공인·취약계층 납기 연장 △지역 농특산물 구매 및 비축 가능 물품 조기 집행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상생협력 대출 증액 등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 쪽은 “한국판 뉴딜은 그것대로 추진하고, 공공기관들이 앞장서 경기진작을 돕겠다는 뜻이다.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시작되면 민간을 지원하기 위한 더 많은 공공기관 사업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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