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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두산, ‘알짜’ 인프라코어도 내놨지만…“헐값 매각은 없다”

등록 2020-06-16 18:17수정 2020-06-17 02:44

[“모든 것이 매각 대상” 다급한 자구안]

3조 규모 채무 상환 압력에다
솔루스·퓨얼셀 매각 차질 빚자
자금줄 인프라코어도 매물로
매각 대금 6천억~8천억 예상

인프라코어 자회사 밥캣은
떼어내 두산중에 통합 추진
실제 매각까진 시간 걸릴 듯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도 매각을 추진한다. 두산과 채권단 모두 “헐값 매각은 피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실제 매각 성사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매각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매각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6천억~8천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본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이미 거론되던 매물들이 매각 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인프라코어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두산중공업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8조1858억원, 영업이익 8404억원으로 그룹의 자금줄 구실을 해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는 중공업과 합병시키고 사업회사는 매각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매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밥캣은 기업분할을 통해 인프라코어에서 떼어내 두산중공업에 통합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중공업이 인프라코어 지분 매각대금으로 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밥캣 지분(51.05%)을 되사는 구조이다. 이런 이유로 밥캣 없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제대로 매각될 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선 나온다. 정동익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기계부문 연결 영업이익의 62.9%를 차지했던 두산밥캣을 분리할 경우 인프라코어는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단시일 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쪽은 여러 계열사를 시장에 일단 내놓고 △받을 수 있는 인수가격(기업가치)이 얼마이고 △인수 희망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제값을 받고 팔려면 분할매각 방식이 최선인지 등을 복잡한 셈법으로 타진해보는 중이다. ‘솔루스 매각 추진→차질→다른 계열사 매각 추진’ 식으로 자구안 이행 노력을 채권단에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이날 두산의 한 임원은 “(지난달 말에 채권단이 최종 수용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모든 것이 (매각) 대상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두산중공업이 얼마나 빨리 각종 사업부문에서 수주를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이미 지원받았다. 채권단의 역할은 완료됐고, 남은 건 여러 계열사 매각대금 등으로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채권단 대출금 등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두산의 의무 이행’이다. 시한은 ‘3년 안팎’으로 꽤 긴 시간이 부여됐다. 두산의 재무구조개선 동향을 잘 아는 금융권 인사는 “단계별 매각 계획은 제시돼 있지만 시장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쳐줘야 하고, 무작정 빨리 팔라고 하면 헐값에 나가게 돼 대출금 회수에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두산 둘 다 헐값 매각은 피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1~2천억원짜리 작은 것들을 팔아서는 해결이 안 되고, 알짜 인프라코어를 팔아야 부채를 갚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터라 두산이 의지를 갖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면 된다. 밥캣을 떼고 팔아도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프라코어 주가는 이날 상한가에 올랐다.

조계완 이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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