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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최악의 상황” 개성공단 기업인들 망연자실

등록 2020-06-16 21:58수정 2020-06-17 02:42

정기섭 협회장 “무력한 정부도
압박하는 북한도 참 원망스러워”
17일 기자회견 열어 대응책 발표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금강산기업협회, 내륙투자·교역기업 소속 기업인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6·15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의 국회 비준과 즉시 이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금강산기업협회, 내륙투자·교역기업 소속 기업인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6·15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의 국회 비준과 즉시 이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 둘 다 참 원망스럽습니다.”

16일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사실이 알려진 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의류업체 에스엔지 대표)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입을 뗐다. 정 회장은 “미국 앞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무력한 우리 정부도, 그런 상황을 좀 더 이해하면서 참고 기다려주지 않는 북쪽 당국도 원망스럽다”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국가 이익 측면에서나 국민들을 위해서나 북쪽과 갈등하고 긴장이 고조되는 것보다 화해하고 협력해서 윈윈 할 게 있다면 해야 하는데, 미국에 가로막혀서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으냐”며 허탈해했다. 협회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비핵화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는 9·19 공동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없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했다. 정 회장은 “3·1절에도 대통령이 직접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 관광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는데도 이행되는 게 없으니 북한이 우리와 대화도 필요 없다고 압박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4·27 판문점선언이든 9·19 공동선언이든 미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바람에 결국 선언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도 “공동선언 이후부터 하노이 회담 전까지의 기회를 놓쳤던 것 같다”며 “지금은 반전이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입장과 정부에 대한 요청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금강산기업협회, 내륙투자·교역기업 소속 기업인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에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을, 정부에는 남북공동선언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라고 촉구한 내용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16년 2월10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뒤, 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4년 넘게 공단이 재개되기를 기대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하며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지난해에는 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설비를 둘러보려고 방북을 신청한 데 대해서도 북한 당국이 답하지 않아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이 개성공단 공장 설비 등이 괜찮은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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