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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이스타항공, 헌납 방식 등 구체 설명 없어 혼선

등록 2020-06-29 14:35수정 2020-06-30 17:49

이상직 의원 “이스타 지분 전량 내놓겠다”
자녀들 주식 매입 자금출처 의혹 설명 안해
제주항공 인수합병 작업 난기류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김유상 경영본부장, 근로자 대표 등이 29일 오후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본부장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김유상 경영본부장, 근로자 대표 등이 29일 오후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본부장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자신이 소유한 지분 모두를 회사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진데다, 최근엔 자녀를 둘러싼 편법 부 대물림 의혹이 제기되자 내놓은 응급 처방이다. 그러나 지분 헌납 방식 등 세부 사항은 제시하지 않은 탓에 혼선이 일고 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29일 서울 방화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직 의원 일가가 지분을 회사에 내놓는다는 내용의 이 의원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내놓겠다고 한 지분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들고 있는 지분 39.6%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두 자녀(이원준, 이수지)가 100% 소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전날 밤 이 의원 가족 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의원의 이번 결정은 두 자녀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된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3천만원에 불과한 이스타홀딩스가 2015년에 1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던 이스타항공 지분(39.6%)을 무슨 돈으로 매입했냐는 의구심이다. 특히 이스타홀딩스가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와중이었다. 이에 이 의원은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고, 이날 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 의원 쪽이 “지분 전량을 내놓는다”는 선언만 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대상자인 제주항공 쪽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은 “매각 대금을 (이 의원 쪽이) 회사에 내놓고, 그 돈으로 체불 임금도 해소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으나 이 또한 명확하지 않다. 지분 포기가 아니라 매각에 따른 이익만 포기한다는 의미인 터라 또다른 해석을 낳게 된다. 일부에선 이 의원이 보유 지분을 차등 감자 후 이스타항공이 신주를 발행하면 제주항공이 이를 사는 식으로 매각 방식이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아울러 제주항공에 애초 넘기기로 한 이스타항공 지분 가운데 이 의원의 형 이경일씨가 대표로 있는 비디인터내셔널(7.49%)이 보유한 지분 처리도 매각 작업의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해당 지분에 대해 “(헌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제주항공 역시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인수 이행을 강하게 촉구했지만, 정작 제주항공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의문 제기와 함께 임금 체불에 다른 진정과 고발과 같은 선결조건 해소를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운항 중단으로 현재 250억원 상당의 임금 체불을 이스타항공은 안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늘 이스타항공의 발표만으로는 지분을 어떻게 처리한다는 것인지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다. 계약서상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계약이 한발짝도 못 나가는데 그런 상황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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