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에 견줘 11%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자릿수 대 감소율이긴 하나 지난 4~5월에 견주면 감소폭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멀었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수출은 392억1천만달러로 5월 감소폭(-23.6%)보다 개선되면서 3개월만에 -10%대로 진입했다. 전월에 견줘선 43억1천만달러 늘었다.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 수출은 6월 114억2천만달러(전년동기대비 9.5% 증가)로 6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달 1~25일 대중국 수출액은 반도체 28억9천만달러(14.1%), 석유화학 12억1천만달러(21.5%), 일반기계 7억6천만달러(1.2%), 석유제품 5억6천만달러(19.5%)였다. 5월에 30% 이상 줄었던 미국(-8.3%)·유럽연합(EU·-17.0%)·아세안(-10.8%)시장 수출도 6월에 -10%대 수준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산업부는 “5월에 30% 이상 감소했던 경기민감 품목(자동차·차부품·섬유)과 가격민감 품목(석유제품·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의 경제활동 일부 재개로 수출 감소폭이 전달보다 둔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일반기계·가전·디스플레이 품목도 5월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및 전월과 비슷한 80억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영향에도 선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53.0%·동월비), 컴퓨터(91.5%), 화장품(19.2%), 전기차(98.6%) 품목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입액은 355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4% 감소했다. 5월보다는 10억9천만달러 늘었다. 원유(-65.8%)·유연탄(-41.3%)·LNG(-19.6%)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지난달 전체 수입 부진을 이끌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수입증가율 139.5%) 등 생산·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은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8년 1월(27.4%)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6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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