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과 의료진의 피로감이 늘고 있고 올해는 법정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이 많아 전체 휴일 수도 예년보다 적다며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오는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이날 하루 우리 경제의 전체 소비지출액은 약 2조1000억원이고, 산업연관 파급 경로를 통해 경제 전체에 생산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원, 취업유발인원 3만6000명의 거시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내놓은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영향’ 자료에서 내수 진작 효과를 추산했다. 보고서는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 이날 하루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은 2조1000억원(임시공휴일 적용인구 2500만명×임시공휴일 1일 1인당 소비지출액 8만3690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대기업 및 공공부문 근로자의 비중을 고려해 이번 임시공휴일 시행일에 전체 인구의 50%가 휴무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임시공휴일 1일 1인당 소비지출액(8만3690원)은 지난 2011년 현대경제연구원 조사결과 당시 임시공휴일 1일 1인당 소비지출액(7만5000원)을 올해 소비자물가수준(추정)으로 환산해 가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공공기관은 휴무를 시행하고, 민간 기업은 자발적 동참을 기대하는 것이라서 민간 기업이 정부 휴무 시책에 어느 정도 동참할지는 알기 어려운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약 2조1000억원의 소비지출액이 숙박·운수·음식점·오락문화 등 산업연관 업종에 전후방 파급 경로를 통해 경제 전체에 유발하는 효과는 생산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원, 취업유발인원 3만6000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소비지출 구성비(숙박 23.9%, 교통 28.2%, 식비 34.1%, 오락문화 13.8%·2011년 현대경제연구원 조사결과 적용)를 가중치로 가정하고, 2018년 산업연관표상의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계수가 현재에도 유지된다고 가정해 추산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총수요 진작 등을 위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부처에 조속한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국내 지역을 중심으로 레저관광 활동 등이 증가하면 서비스업은 물론 제조업, 농림수산업 등에 다양한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임시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관련 부처가 시행 여부와 시행일을 신속하게 의사결정해 가계·기업 등 민간 주체들이 계획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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