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여름철 집중호우의 부정적 영향’ 보고서
지난 10년 태풍·호우 이후 피해복구액 누적 7조8538억원
피해복구 과정이 생산·고용유발효과를 통해 경제에 기여
“집중호우는 3분기 생산지표 ‘계절성’ 유발하는 주요 원인”
지난 10년 태풍·호우 이후 피해복구액 누적 7조8538억원
피해복구 과정이 생산·고용유발효과를 통해 경제에 기여
“집중호우는 3분기 생산지표 ‘계절성’ 유발하는 주요 원인”
지난 10년(2010~2019년) 동안 태풍·호우 이후의 피해복구액은 누적으로 약 7조8538억원(연평균 7854억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0.05%)으로 피해액의 2.5배에 달하며, 역설적으로 재해로 인한 피해복구 과정이 생산·고용유발효과를 통해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여름철 집중호우의 부정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자료를 활용해 파악해보니 2010~2019년 동안 태풍과 호우로 연평균 약 3139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연간 지디피의 약 0.02%에 해당하는 인프라(주거·생산·물류 등 고정자본 시설) 손실을 유발하는 셈이다. 최근 10년(2010~2019년) 동안 태풍과 호우에 의한 누적 피해액은 2019년 가치 환산 기준으로 약 3조1387억원에 달한다. 그 이전에 태풍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피해를 입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때의 피해액은 각각 5.1조원, 4.2조원, 1.8조원이었다. 과거에 견주면 피해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면에 2010~2019년 동안 태풍과 호우에 의한 피해복구액은 누적으로 약 7조8538억원(행정안전부 자료)으로, 피해액(3조1387억원)의 2.5배 규모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재해로 인한 피해복구 과정은 생산·고용유발효과를 통해 경제에 긍적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마·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인프라 복구에서 용역 등 무형의 비용이 발생하고 기존 시설 대비 내구성을 더욱 보강하기 때문에 피해복구액이 피해액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여름철 집중호우는 우리나라 3분기 생산 지표의 ‘계절성’을 유발하는 원인 중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로 국내 생산활동 경제지표들은 하절기가 포함된 3분기가 2분기보다 활동성이 떨어지는 특징이 존재한다. 3분기 원계열 실질 GDP의 경우 2분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데 이는 하계휴가 집중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에도 원인이 있으나 장마·태풍 등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 생산·인프라 시설 파괴에 의한 생산 차질 같은 기후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의 생산 활동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은행 자료를 활용해 연구원이 자체 계산한 것을 보면 2000~2019년 동안 2분기와 3분기의 전기대비 산업별 생산 증가율 격차(3분기-2분기)는 전산업(-5.9%포인트), 제조업(-8.2%포인트), 건설업(-25.4%포인트), 서비스업(-4.2%포인트) 등에서 생산 활동 위축 현상이 발견된다. 반면 교육서비스업, 부동산업, 보건업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런 산업에서는 3분기와 2분기 사이의 ‘계절성’이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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