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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CJ올리브영, 상장 추진…3세 승계 실탄 만들기

등록 2020-09-03 18:03수정 2020-09-04 02:35

2022년 목표…IPO 전 투자 유치도

“자녀 지주사 지분 추가 확보 위해
올리브영 주식 활용 가능성
상장 전 기업가치 높일듯” 분석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씨제이(CJ)그룹 총수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가 대주주인 씨제이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이 회장 자녀의 지분 승계를 위한 종잣돈 구실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터라,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구창근 씨제이올리브영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사내 커뮤니티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내년부터 관련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피오에 앞서) 프리 아이피오(상장 전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대주주인 씨제이㈜의 경영권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씨제이㈜로, 6월 말 현재 지분율은 55.01%이다.

시장에선 올리브영의 상장 추진을 이 회장의 두 자녀로의 그룹 지배력 승계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씨제이㈜의 지분을 이 회장의 자녀들이 추가 확보해야 하는데, 이 지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올리브영 지분 정리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30) 씨제이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35) 씨제이이엔엠(ENM) 상무가 각각 17.97%, 6.91%에 해당하는 올리브영 지분을 들고 있다. 이 회사가 상장되면 해당 지분을 매각하거나 씨제이㈜ 지분과의 교환이 한층 수월해진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이선호 부장은 지주사 지분 확보를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씨제이올리브영 지분을 추후 씨제이㈜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또는 이 부장이 추후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씨제이 지분을 직접 증여받을 경우 상속세 재원 확보로 활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씨제이그룹의 총수 일가 내 승계 작업은 지난 2014년 이 회장이 보유하던 씨제이시스템즈 지분 일부를 당시 24살이던 이선호 부장한테 넘기면서 시작됐다. 씨제이시스템즈는 당시 그룹 내 일감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회사였다. 이후 이 회사는 사명을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로 바꾼 데 이어, 지난 2019년엔 아이티(IT) 사업부를 떼어내는 인적 분할 과정을 거쳐 이 부장 등 이 회장의 자녀들이 올리브영의 대주주에 올랐다. 삼성과 한화 등 주요 재벌그룹들이 자녀에게 시스템통합회사(SI) 지분을 보유토록 해 그룹 지배권 확보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게 한 방식과 다르지 않는 셈이다. 이 부장이 처음 지분을 취득하던 당시 씨제이시스템즈의 연간 매출은 4천억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현재 올리브영의 매출은 2조원에 이른다. 그만큼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기업공개 계획이 드러난 만큼 향후 씨제이올리브영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씨제이올리브영은 올해 6월 말 운영 점포 수(1254개) 기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헬스앤뷰티(H&B) 업계 1위 사업자다. 2015년 약 7580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1조9600억원으로 5년 새 159%가량 증가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씨제이올리브영의 가치가 지금보다 더욱 상승했을 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지주 차원에서 씨제이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시키는 노력을 보일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신민정 김윤주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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