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60)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후임 회장으로 최태원 회장을 염두에 두고 최 회장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회장직에 대한 최 회장의 의중은 즉각 알려지진 않았으나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상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최태원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온다면 우리로서는 고맙고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 회장을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합의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도 맞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박 회장을 비롯한 대한상의 회장단에서 최 회장을 설득해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재계 일각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 선출은 호선에 의해 합의 추대하는 방식이 관행이다. 임기 3년에 연임이 가능하다. 박용만 회장은 2013년 7월 전임자인 손경식 전 대한상의 회장이 중도 퇴임하면서 임기를 시작해 2018년 3월 한차례 연임했다. 대한상의는 연말에 본격적인 후보 인선 작업에 들어가 내년 2월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부회장단(23명) 중 1명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단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에스케이(SK㈜) 사장, 권영수 ㈜엘지(LG)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경제 이슈 등에서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제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한상의 쪽은 “차기 회장 후보는 연말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할 사항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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