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화물의 해상수송 운임이 7~8월에 37%~72%나 급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선박운용 축소(공급 감소)와 중국발 화물을 중심으로 한 선사들의 고운임 수취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SCFI)는 지난 1분기에 8.5%(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데 이어 2분기에 16.3% 올랐다. 이번 3분기 들어서는 2개월(7~8월)간 37.4% 상승하면서 운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항로의 경우 7~8월 운임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2.6%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비중 24%), 유럽연합(10.4%), 일본(6.4%) 항로도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해상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부진에 따른 선사들의 운용 선박수 축소 △하반기 들어 물동량 회복세에도 선사들이 수익 증대를 위해 선박 추가공급을 지연 △중국발 물동량 급증에 따른 선박 공급의 중국 쏠림현상 등을 지목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선사들이 높은 운임프리미엄이 형성된 중국발 화물운송에 선박들을 우선 배치하면서 국내 수출기업과 맺은 장기운송계약까지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있어 화물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 건의서를 제출해 △글로벌 선사들의 과도한 운임수취 및 일방적인 장기계약 변경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한국 물동량에 대한 선복 배정 유도 등을 건의했다. 한국선주협회에도 △선주-화주 간 계약준수 △선주의 적정이윤 수취를 요청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8월 기준 우리나라 화물 수출에서 해상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라며 “해상운임 급등은 수출 경쟁력 약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선주-화주 간 상생 발전을 위한 선사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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