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위원회가 중국·인도네시아·대만산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는 17일 제404차 회의를 열어 반덤핑 조사 착수를 결정하고,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쳐 덤핑방지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판정하기로 했다. 조사 기간은 각각 5개월 이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이들 국가의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이 시장 정상가격보다 싼 값에 덤핑 수입돼 국내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덤핑방지관세 부과에 필요한 조사를 해달라고 신청했다.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은 자동차, 조선, 항공, 화학, 플랜트, 전자·가전·의료 기기는 물론 저장 탱크 등 산업용 기계 부품, 엘리베이터·싱크 등 건축 내외장재, 식기 등에 핵심소재로 폭넓게 사용된다.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 제품의 국내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3조5천억원 수준이다. 물량 기준으로 국내산이 약 46.2%, 중국·인도네시아 및 대만산이 45.6%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중국·인도네시아 및 대만산 덤핑 수입으로 시장점유율·판매가격 하락, 영업이익률 하락 등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베트남산 합판이 덤핑 수입돼 국내산업이 피해를 봤다고 최종 판정(조사개시 2019년 12월)하고, 향후 5년간 9.18%∼10.65%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해줄 것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합판은 주로 거푸집 타설이나 건축용 내·외장재, 가구, 인테리어용, 수출용 포장 박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9천억원대(약 170만㎥)로, 베트남산이 40%대 점유율을 차지한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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