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회사 이름에 ‘솔루션’…전자공시 법인 294곳이 ‘솔루션’ 붙여

LG화학 (가칭)‘LG에너지솔루션’ 출범 예정
IT 통합 솔루션에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확장
SK·한화·현대중·두산·롯데·네이버도 ‘솔루션’

엘지(LG)화학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오는 12월1일 출범 예정인 배터리 신설법인(가칭) 이름을 ‘LG에너지솔루션’이라 공개했다. 엘지화학은 “회사 사업부문 중에 전지부문의 영어 표기가 ‘에너지 솔루션(Energy Solution)’이어서 일단 그대로 붙였다. 이 명칭을 포함해 앞으로 회사 안팎에서 여러 의견을 받아 신설법인 상호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래 몇년 새 한화솔루션·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솔루션’ 이름이 붙은 기업이 제법 늘고 있다. 상장기업 및 비상장 기타법인을 포함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회사는 총 8만2188개(상장 2374개, 비상장 기타법인 7만9814개)다. 이 가운데 회사 이름에 ‘솔루션’이 들어간 곳은 총 294개로 나타난다. 상장기업 17개(유가증권 2개·코스닥 13개·코넥스 2개), 기타법인 277개다. 기타법인 중에 4곳은 예전에 코스닥·코넥스 상장 이력이 있고, 회사이름 끝에 ‘솔루션 코리아’가 붙은 외국계기업이 18개다. 업종별로 보면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및 제조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294개 중에 제조업 96개, 서비스업 30개, 금융업 62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36개, 기계 24개, 통신 16개, 반도체 12개, 화학 9개, 부동산업 7개다. 일반적으로 ‘솔루션’은 특정 제품 하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기업 쪽만 보면 어떨까? 공시 대상인 64개 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소속회사 총 2284개 중에서 이름에 솔루션이 들어간 회사는 11개다. 롯데의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한화의 에이치솔루션㈜, 한화의 한화솔루션㈜, 현대중공업의 현대에너지솔루션㈜, 두산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카카오의 ㈜케이엠솔루션, 네이버의 서치솔루션㈜, 한국타이어의 모델솔루션㈜, 동원의 ㈜테크팩솔루션, IMM인베스트먼트의 ㈜다나에너지솔루션, 에스케이(SK)의 에스케이씨에코솔루션즈㈜ 등이다. 배터리·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여럿 눈에 띈다. 기존에 솔루션 명칭이 주로 정보기술(IT)부문의 시스템통합 솔루션을 의미했으나 점차 친환경 에너지 관련 솔루션으로 확장되고 있다.

조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