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올해 3분기(7~9월) ‘업황’이 2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업황’과 자동차 업종의 4분기 ‘전망’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최고치였다. 2017년 봄·여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경제보복 충격과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업황·전망이 완연하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18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 조사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기업의 3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 지수는 91로 지난 1분기(22)와 2분기(67)에 견줘 크게 상승했다. 2018년 3분기(95) 이래 최고치다. 대기업의 3분기 업황지수(111)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2015년 이후 대기업 업황지수가 100을 넘은 건 이번과 2018년 3분기(105) 등 두 번 뿐이다. 사드 경제보복 사태 당시인 2017년 2분기와 3분기 대기업 업황지수는 각각 56, 68이었다.
이 지수는 중국 진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금속기계·화학 등 7개 업종에 속한 총 213개 업체를 지난 9월 한 달간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87.3%, 대기업 12.7% 비중을 차지한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업황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업황지수는 128이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이 업종의 지수가 100을 넘은 건 2016년 2분기(102), 2017년 2분기(100), 2018년 2분기(106) 등 세 번 뿐이다. 사드 충격 당시인 2017년 4분기에는 69까지 떨어진 바 있다. 자동차 업종의 업황지수(107)도 100을 넘었다. 2017년 2분기(33)와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대륙을 휩쓴 지난 1분기(9)에 견주면 상당한 활황세다. 다만 유통업의 업황지수는 73에 머물렀다.
업체들은 4분기(10~12월)에도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망 지수’를 보면, 자동차(133)와 화학(117) 등 주요 업종 지수가 100을 크게 웃돌았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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