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유열씨(가운데)가 위패를 들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유열(34·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씨가 일본 롯데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롯데지주의 설명을 종합하면, 신유열씨는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해 근무 중이라고 한다. 정확한 입사 시점과 직급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씨의 롯데 입사로 롯데가 3세 경영 준비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씨의 롯데 입사 과정이 신 회장의 사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뒤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에 근무한 바 있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도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대 졸업 후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 취득 뒤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을 거쳐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한국 롯데 경영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며 시작했다.
다만 신씨의 경영권 승계 여부를 따지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빈 회장과 형 신동주 에스디제이(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데다, 아들 신씨의 롯데 계열사 지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이었던 것과 달리, 신씨는 일본 국적인 데다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