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최태원 “기업인의 새책임·역할 고민”…대한상의 회장 나서나?

등록 2020-10-30 16:21수정 2020-10-30 17:10

30일 안동 ‘인문가치포럼’ 초청연사로 참석해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기업에 주어진 새 책임·역할 적극 실천하겠다”
대한상의 차기 회장, 12월께 윤곽 나올 듯
‘최태원 회장’ 가능성 점차 커지는 모습

최태원(60)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년 초에 새 회장을 추대할 예정인데, 최 회장 본인이 대한상의 회장에 나설 뜻이 있음을 이날 적극적으로 재계에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태원 회장은 30일, 한국정신문화재단이 경북 안동시의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최 회장이 포럼에서 한 발언에 대해 “최 회장의 이같은 의지 표명은 ‘SK 회장’ 자격이 아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기업인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이날 발언은 내년 초로 다가온 국내 대표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의 새 회장 추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재계 안팎에서 특히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대목이다. 대한상의에서 박용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끝난다. 상의 회장은 만장일치 합의 추대로 선임되는데, 새로 회장에 취임할 인물은 오는 12월께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박 회장은 이미 최태원 회장에게 차기 회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 대한상의와 재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태원 회장 스스로 차기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아볼 뜻을 점점 굳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 쪽에 따르면, 최근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에 대해 맡겠다거나 고사하겠다는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한상의 쪽도 최 회장이 새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양쪽 모두 ‘최태원 차기 대한상의 회장’ 구도를 전면 부인하는 모습은 아직까지 없다. 1960년생인 최 회장은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42) LG그룹 회장 등에게는 재계 맏형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구체적으로 과거 벌목회사를 예로 들면서 기업은 기업에 필요한 가치와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게 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업환경이 악화돼 존속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림보호,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인의 근본적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할 때는 세대, 지역, 성별, 국가, 인종 등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멸종생물이 늘어나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계 다양성도 사라져 결국 열대우림은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우리 사회 역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