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10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2021년 점자달력’ 4만부를 제작해 무료배포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사회공언 활동의 하나로 지난 2000년부터 점자달력을 무료 배포해왔다. 당시 일반 달력 사용에 어려움을 겪던 한 시각장애인의 호소를 읽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달력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고 한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점자달력 배포 사업은 첫해 5천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80만부가 제작됐다.
올해는 탁상용 3만부와 벽걸이형 1만부가 제작됐다. 1~6급까지 시각장애를 가진 누구나 달력을 손쉽게 쓰도록 달력의 숫자 크기와 점자의 농도 등을 보완했다. 각종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표기해 시각장애인들의 이용편의성을 높였다고 한화 쪽은 밝혔다. 다음달 중순까지 300여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 개인들에게 순차적으로 달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쪽은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없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해왔다”며 “시각장애인들이 한해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