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대강당에서 열린 마산자유무역지역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포만의 기적’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수출 역사와 함께 한 수출 전진기지 ‘마산 자유무역지역’(FTZ·옛 수출자유지역)이 출범 50년을 맞았다. 전국 13개 지역에 지정·운영(면적 34.7㎢, 여의도 면적의 11.8배)되고 있는 자유지역에는 총 110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50년간 자유무역지역 수출은 3195배 성장했다. 정부는 자유무역지역 재도약을 위한 ‘자유무역지역 2030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경남도·창원시와 함께 마산자유무역지역 50주년(1970년 3월 마산 지정) 기념식을 열었다. 1970년에 도입된 자유무역지역은 수출주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수출 확대와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자유무역지역은 총 13개 지역(총 입주기업 1001개)으로, 마산·군산·대불·동해·율촌·울산·김제 등 산단형(5.8㎢), 부산항·광양항·인천항·포항항·평택당진항 등 항만형(25.6㎢), 인천공항 등 공항형(3.4㎢)이 지정돼 있다. 총 34.72㎢로 여의도 면적의 11.8배에 이른다.
2019년 기준으로 자유무역지역은 1970년에 대비해 수출은 80만달러→25억5600만달러로 3195배, 외국인투자(누적)는 464배(5백만달러→23억2200만달러), 고용은 24배(1248명→3만29명) 성장했다. 자유무역지역은 수출·물류 확대 및 외투 유치 등을 위해 자유로운 제조·물류·유통·무역 활동을 보장하는 지역으로, 국내에 위치하지만 법적으로 관세영역 외의 지역으로 관세법 등 적용에서 예외로 인정된다.
자유무역지역은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총수출의 2~4%를 차지했으나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등으로 2000년 이후엔 수출 실적이 감소해 총수출의 0.5%(2019년)로 줄었다. 외국인투자 유치 실적도 2013년까지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3%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9년 외투 실적(21억9천만달러·누적)은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액(2228억달러)의 1.0%로 줄었다. 자유무역지역 고용은 총 3만명(2019년)이다. 1990년대 이후에 입주기업은 증가했지만 기술집약·자동화 등 산업구조 변화로 고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자유무역지역을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수출·투자 거점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자유무역지역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자유무역지역을 지역의 주력산업 핵심 거점화하고 지역 거점산업과 투자를 연계해 2030년까지 자유무역지역에서 수출 100억달러, 외국인투자투자(누적) 50억달러, 입주업체 2000개, 고용·일자리 5만명을 달성하는 목표로 내세웠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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