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연합(EU)·일본·호주·싱가포르·브라질·멕시코 등 13개국 모임인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소그룹이 오는 12월 중순에 코로나19 의료용품 수출 제한을 자제하는 내용을 담은 WTO 전체 합의문을 도출하기로 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등 13개국 통상장관들은 23일 밤(한국시각)에 화상으로 개최된 WTO 오타와그룹(13개국이 참여하는 개혁 소모임 그룹)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12월 중순에 의료용품 수출 제한을 자제하는 방안을 WTO 일반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이 주도하고 있는 의료용품 수출 제한 자제·금지는 ‘무역과 보건 이니셔티브’(Trade and Health Initiative)로 불린다. 내년 초에 전체 164개 WTO 회원국의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로 발생한 의료물품 수급 위기의 근본 원인을 WTO 사무국이 분석해 효과적인 해결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또 이날 회의에서 국제 식량공급사슬과 관련해, WFP(세계식량계획)가 비상업적·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구입하는 식량에 대해서는 수출제한 조치를 하지 말자는 싱가포르 제안서에 공동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