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년에 우리나라 수출이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은 3.2%, 유가는 배럴당 47.3달러,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안팎을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21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총수출액은 5608억달러로 올해 예상치(5044억달러·전년동기대비 -7.0%)보다 1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액은 내년에 5087억달러로 올해 예상치(4642억달러·전년 동기대비 -7.8%)보다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402억달러(예상), 내년 521억달러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력 강화 및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영향이 다소 줄어들고 중국의 경기회복과 주요국 경기부양책의 효과,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2대 주력산업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17.6%)·자동차(15.2%)·석유화학(12.2%)이 올해 대비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기(9.9%)·반도체(13.1%)·이차전지(5.7%)도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올해와 더불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기계(6.3%)·철강(7.7%) 등은 중국 등과의 경쟁으로 수출 증가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국제 유가를 배럴당 47.3달러 수준, 원-달러 환율을 1110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시기별로 내년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090원(전년동기비 9.8% 하락), 하반기 1130원(전년동기비 2.6% 하락)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내년 상반기 45.5달러(전년동기비 12.1% 상승), 하반기 49.0달러(전년동기비 15.4% 상승)로 예상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연간 -0.9%, 올 하반기 -1.2%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기업 경영상황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등 신흥국의 도전 심화, 4차 산업혁명 및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에 따른 신산업 출현,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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