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이 큰 220개 기업이 2019년에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조9927억원이고 1개 기업당 평균 136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절반이 세전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했고, 임직원 1인당 사회봉사활동 시간은 연간 평균 8시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발표한 ‘2020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보면, 매출 500대 기업(전 산업·업종의 상장 및 외감 기업) 중에서 22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19년도 사회공헌 총지출액은 2조9927억원으로, 전년(2018년 조사기업 206개 2조6060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1개 회사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단순 평균 136억351만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전체 조사 분석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를 나열했을 때 중위값은 21억2100만원이었다.
사회공헌 지출액을 매출액·이익 등 경영성과 지표와 대비해보면, 220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총지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로, 2018년(0.16%)에 비해 증가했다. 2011년(0.26%)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별로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 분포를 보면 0.02% 미만이 24.5%(54개사)로 가장 많았고, 0.1% 이상은 34.6%(76개사), 1% 이상은 4.6%(10개)였다. 220개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총지출은 4.0%로, 2018년(1.9%)에 비해 증가했고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별로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 분포를 보면, 조사기업의 절반(50.0%)이 세전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했다.
분야별 지출은 ‘취약계층 지원’(33.5%)이 가장 많고 ‘교육·학교·학술’(10.6%), ‘문화예술·체육’(9.2%), ‘지역경제 활성화’(5.6%) 순이었다. 응답기업들이 밝힌 자사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대상은 ‘아동·청소년’(36.0%)이 가장 많았다. 조사기업의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은 8.0시간이다. 이 기업 중 36.4%는 “임직원 중에 절반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 견줘 2019년 사회공헌비용이 감소한 기업은 38.8%, 증가한 기업은 54.3%였다. 6.8%는 증감 규모가 ±2%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기적 경영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 각 회사의 방침과 사회적 이슈를 고려해 기존 프로그램 투자 확대 및 신규 프로그램 론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4개사는 세전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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