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협력·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강도가 높은 건설용 철강 와이어(PC강선) 규격이 국제표준에 반영돼 개정·등록됐다. 교량·돔·발전소·공항 등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수출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 한국철강협회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세계 최고 강도급 PC강선’ 규격이 4년여의 노력 끝에 ISO 국제표준에 최상위 강도 등급으로 추가 반영돼 개정·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 등재 프로젝트(콘크리트용 철강 보강재)는 2016년부터 추진돼 작년 10월 ISO 최종 투표를 통과했고 11월 30일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세계 최고 강도 PC강선은 구조물의 안전성 지표인 인장 강도 2360MPa급으로 기존 최고 등급(1860MPa)보다 25% 이상 강도가 상향됐다. 2360MPa은 1㎠의 면적당 최대 23톤(중형차 15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의미한다.
이번 국제표준 등록은 포스코의 고순도 강재 생산기술과 선재 전문 기업 고려제강의 강선 제조기술이 조화된 결실로, 동종업계의 전략적 국제표준화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다. PC강선은 대형 교량 등 구조물에 사용되는 선 형태의 철강재로, 중심체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유지해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정부는 “향후 교량, 돔, 발전소, 대형 건물(공항 등) 등 최고강도 PC강선이 필요한 다양한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판로가 확대되고, 국산 PC강선 수출물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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