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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선착순 2천만원 긴급대출에 소진공 서버 ‘먹통’

등록 2020-12-09 14:15수정 2020-12-10 09:39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 갈무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 갈무리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는 ‘2천만원 긴급대출’ 상품을 내놓자마자 서버가 30분 만에 마비됐다. 전국 소상공인은 640만명에 이르는데, 동시접속자 서버 한계는 6만명에 불과해 서버 마비는 예고된 문제나 마찬가지였다.

9일 오후 2시 기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온라인 긴급대출 신청 누리집(http://ols.sbiz.or.kr)은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긴급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하자 30분 만에 서버가 마비됐다. 선착순 대출이기 때문에 마치 티켓팅처럼 대기 수요가 한번에 몰린 것이다. 최대 2천만원까지 연 2%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은 3천억원 규모에 불과해, 사업자당 대출을 최대로 받는다고 고려하면 1만5천명만 혜택을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한 대출 수요에 맞춰 상품이 급하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정책당국이 뻔히 예고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출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소진공은 앞서 새희망자금을 신청받을 때에는 케이티(KT)와 협력해 최대 100만명이 동시접속을 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출상품은 단발성인 데다 갑자기 이뤄지면서 자체 서버 용량으로만 대처해야 했다는 게 소진공 쪽 설명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30분 만에 서버가 마비된 것은 절박한 분들이 많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계속 기다려달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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