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자동차가 갚지 못한 채무를 대신 갚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9월말 현재)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쌍용차는 지난 14일 만기인 대출 원리금 600여억원을 갚지 못하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쌍용차가 제이피(JP)모건·비앤피(BNP)파리바·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외국계 금융회사 3곳에 600여억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상환 만기일을 넘겼다”며 “마힌드라그룹이 해당 대출의 미상환금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책임진다”고 인도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쌍용차가 해당 금융회사와 대출 계약을 맺을 때 마힌드라그룹이 지급 보증을 선 사실은 알려졌지만, 연체 발생 이후 마힌드라가 공식적으로 상환 의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가 대출원리금 상환 실패 사실을 알린 지난 15일 공시에는 마힌드라의 지급 보증 의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마힌드라의 채무 상환 시점은 산업은행의 만기 연장 등 추가 지원 여부가 공개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3분기 정기보고서를 보면, 이번에 연체된 대출원리금을 제외한 단기 차입금(만기 1년 미만 채무) 1600억원 중 절반 이상(약 900억원)이 산은에서 빌린 돈이다. 이 대출금 만기는 오는 21일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자기 재산으로 갚고 남은 채무에 대해서만 상환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마힌드라그룹이 보증을 섰더라도, 해당 금융사의 글로벌 본사와 맺은 계약이다. 우리는 제이피모건 등 3곳 금융사의 서울지점과 대출계약만 맺은 터라 보증문제는 알 방법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며 “현재로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해 자구책을 찾는다는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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