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부의 조직·인력을 확충했다. 신성장 사업에 힘을 싣는 취지다.
최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온 장인화 사장이 퇴진하고, 이유경 상무가 승진해 그룹사 첫 여성 사장이 나왔다.
포스코는 21일 단행한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에서 철강부문장(사장)에 김학동(61) 생산기술본부장을, 생산기술본부장에 이시우(60) 광양제철소장을, 구매투자본부장에 이주태(56) 경영전략실장을 승진·보임했다. 광양제철소장에는 인도네시아제철소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김지용(58) 법인장이 보임됐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2기 체제 아래서 혁신을 주도해 현장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물들로 평가된다”며 “조직 위계의식 극복과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임원계층의 직급을 폐지하고 직책 중심으로 이번 인사를 시행해, 임원 호칭을 부사장·전무·상무가 아닌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아이씨티(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기술투자, 포스코터미날 등 상당수 그룹에서 사장들이 세대교체되는 등 신사업 확대와 철강부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11일 포스코 이사회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여성 임원 확대 기조도 지속됐다. 이유경(53) 설비자재구매실장은 기업간 전자상거래업체 엔투비 사장에 보임되면서 포스코 그룹사 첫 여성 사장에 올랐다. 이 신임 사장은 1990년 포스코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포스코 첫 여성 팀장에 오르는 등 인사 승진 때마다 화제에 올랐다. 이씨와 함께 ‘유리천장을 깬 철의 여성’으로 불려온 오지은(54) 생산기술전략실 상무보는 기술연구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오 상무도 여성 공채 1기 출신으로, 포스코 사상 첫 여성 공장장 출신이다.
철강부문에서 장인화(65) 철강부문장(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 사실상 퇴진했다. 장 사장은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포스코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해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구매투자본부장인 유병옥 부사장, 물류사업부장에 미국 대표법인장인 김광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는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해 조직·인력을 확충하고 사업부장에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실장을 승진·보임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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